쥬시마츠와 토도마츠는 나이차가 8살 정도 나는 형제. 원래는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부모님이 두 분 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평화롭던 일상에 금이 감. 쥬시마츠가 10살, 토도마츠가 2살정도 되었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심. 불행이랄지 다행이랄지 두 형제의 앞으로 꽤 많은 양의 보험금이 떨어짐.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를 맡아 기르길 꺼려했던 친척들도 두 사람앞으로 꽤 많은 보험금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맡아 기르겠다고 함. 그렇게 친척끼리 서로 누가 맡아서 기를 것이냐로 분쟁이 일어나고 결국 큰아버지의 집에 맡겨짐. 하지만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말이라도 괜찮다고 할 사람은 아님. 처음에는 보험금을 노리고 접근한거라 형제들에게 잘해주는 척 하지만 곧 본색이 드러남. 그래도 토도마츠는 아직 사리분별도 안 갈 아기라서 큰아버지가족의 횡포를 직접적으로 체감하진 못했지만, 쥬시마츠에게는 항상 잡일을 시키느라 바쁘고 심지어 그 집 가족의 빨래나 설거지를 모두 쥬시마츠에게 맡기거나 학교 급식비를 주지 않아서 쥬시마츠는 항상 물로 배를 채움.


 보험금은 큰아버지가족의 행실때문에 몇 년만에 흥청망청 수중으로 날아가버림. 그나마 보험금이 있을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는데, 보험금을 다 써버린 이후에는 쥬시마츠 형제가 애물단지라면서 항상 쥬시마츠에게 폭력을 휘두름. 그때문에 쥬시마츠는 점차 어두운 성격이되고 학교에도 적응을 못하고 겉돌음. 그래도 쥬시마츠가 이 집에서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 토도마츠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나이이기 때문임. 그래서 맞고 살면서도 토도마츠 하나를 생각하면서 그 집에 꿋꿋히 눌러살고 있는 거. 하지만 큰아버지가 아직 일곱살밖에 안 된 토도마츠에게 손찌검을 하려하자 쥬시마츠는 그 집에서 나와버림.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쥬시마츠는 자신도 아직 어린 나이에 동생을 제 손으로 키움. 학교는 물론 갈 여유가 못 되고, 그렇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장까진 따놔야 사회에서 인정해주니까 그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함.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경찰시험도 봐서 엄청 어린나이에 감식관이 될 수 있었음. 나름 감식관 선배들에게도 이쁨받고 능력도 인정받으면서 직장 내에서 어느정도 적응함. 


 아직도 돈이 궁하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되었고 이제야 숨 좀 돌리려나 하는 데 운명이라는 게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은 것인지 토도마츠의 병이 그 때 발견됨. 어느날 쥬시마츠가 집에서 돌아왔는데 집의 불이 다 꺼져있음. 쥬시마츠는 토도마츠가 아직 안돌아왔나?하고 스위치를 키려는데 발에 툭-하고 뭐가 걸림. 응?하고 쥬시마츠가 자세히 바라보니까 토도마츠가 각혈을 하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덜덜 떨고 있음. 쥬시마츠는 엄청 당황해서 구급차를 급히 부르려니까 토도마츠는 그런 형에게 자신은 괜찮다고 말 하려 하는데 말하던 와중에 또 피를 쏟음. 결국 의식 잃은 토도마츠는 급하게 구급차에 실려가고 쥬시마츠는 큰아버지 집에서 맞고 살면서도 한번도 찾아본 적 없는 신을 그제서야 찾음. 토도마츠만 살려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신에게 기도드림. 


 다행히 토도마츠는 죽지는 않음. 하지만 오랫동안 그 병을 참고 있던 모양이라 병이 꽤 진전된 상태여서 꾸준한 치료와 정기적으로 수술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의사가 말함. 결국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소리. 토도마츠는 제 나름대로 형에게 부담이 되는것이 싫어서 쥬시마츠에게 아픈 것에 대해 상담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쥬시마츠에게는 자신이 동생에게 전혀 의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선고받은 거 같아 가슴이 매어짐. 토도마츠가 깨어날 때 까지 병실에서 잠도 못자고 간호하고 있던 쥬시마츠는 토도마츠가 깨어나자 동생의 뺨을 때림. 토도마츠는 형이 자신을 때린게 처음이라 크게 당황해서 얼얼한 볼을 잡고 정신빠진 표정으로 쥬시마츠를 바라봄. "형이… 형이 그렇게 못미더웠니? 이런거 하나 못 털어놓을 만큼?""형…그런게 아니야.. 나는 부담이 되기 싫어서..""부담? 형이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거 알면서.. 너 죽으면 형이 참도 편하게 발뻗고 살겠다. 어? 날 … 얼만큼 무능력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성에 차는거야.. 흐ㅡ윽. " 결국 토도마츠 앞에서 그 동안 괴롭고 서러웠던 게 다 터져버려서 한참을 펑펑우는 쥬시마츠. 토도마츠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어쩔 줄 몰라함. 쥬시마츠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토도마츠에게 형에게 이제 숨김없이 모든 걸 말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나서야 사건을 일단락 됨. 


 하지만 토도마츠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어서 현실로 돌아와서 쥬시마츠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해야했음. 경찰 월급을 모아서 결코 만들수 있는 액수는 아니었기에, 쥬시마츠는 마약에 손을 댐. 경찰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 쪽 소문을 잘 알고 있던 쥬시마츠는 몰래 마약소매상을 해보기로 함. 생각보다 액수가 꽤 괜찮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임. 물론 나쁜짓이라는 자각은 있지만 그래도 제 동생을 위해서라면 나중에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함. 중간업자인 카라마츠를 소개받은 쥬시마츠는 거의 일년 간 카라마츠에게 받은 마약을 개인에게 소량으로 판매하면서 동생 수술,치료비를 모아감. 그런데 결국에 그 짓도 오래지나지 않아 들켜버림. 그것을 알아챈 것은 자신의 선배 켄씨. 평소 쥬시마츠와 자주 교류하고 있고, 쥬시마츠 형제의 사정을 어렴풋이 들어서 항상 쥬시마츠를 챙겨주는 사람이었음. 켄씨는 쥬시마츠의 일은 눈감아 줄테니 조용히 사퇴에서 마무리 하라고 함.


 쥬시마츠는 직장은 잃었지만 그래도 감방에 가지 않은게 어디냐고 스스로 안도하면서 살아감. 그래도 동생에게 걱정은 끼치기 싫어서 직장에 사표낸 것은 말하지 않음. 동생이 의심하지 않게 평소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근근히 마약소매상의 일도 하면서 살아감. 다행히 마약소매상의 일이 꽤 짭짤한 편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살림은 꾸려갈 수 있었고 다섯평짜리 셋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돈도 꽤 모아가고 있었음. 어느날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데 토도마츠 친구가 거기에 옴. 그 편의점이 학원가 주변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토도마츠 친구가 도시락 사러 들른것. 토도마츠와 쥬시마츠는 꽤나 닮은 외모였기 때문에 토도마츠 친구가 토도마츠에게 형이 있다고 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토도마츠 형 아니세요?"라고 물어옴. 쥬시마츠는 당황해서 아니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기어코 토도마츠에게 "너희 형 편의점 아르바이트하셔?"하고 물어봤음. 토도마츠는 형이 편의점에서 일하는 걸 모르기 때문에 친구에게 아니라고 대답하곤 집에와서 "오늘 내 친구가 편의점에서 형닮은 사람을 봤대. 웃기지? 나랑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 근데 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리가 없잖아 ㅡ. 세상에 우리를 닮은 사람이 또 있다니 신기하지 않아?" 하고 천진난만하게 물어옴. 


 결국 쥬시마츠는 다른 편의점으로 옮김. 이번에는 학생들이 잘 안다니는 회사만 많은 동네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함. 그 회사들 중에서는 제이슨사(社)도 있었음. 이치마츠는 이 제이슨사의 회장. 사실 말이좋아 금융업 회사지, 알고보면 고리대금업을 하는 조직. 고리대금업 이외에도 마약유통으로도 유명한 조직임. 일본 전역의 마약의 70퍼센트는 제이슨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 상 엄청난 위치에 있는 조직으로 보면 됨. 이치마츠는 대개 뒷세계에선 제이슨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음. 사실 쥬시마츠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중간상 카라마츠도 이 제이슨 사에서 마약을 공급받고 있는 것. 그런 사정까지 쥬시마츠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여튼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쥬시마츠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편의점. 우연히 이치마츠가 담배를 사러왔음. 편의점에 들어와서도 담배를 뻑뻑 펴대는 이치마츠의 행실에 쥬시마츠는 얼른 담배를 줘서 쫓아버리자는 생각으로 담배를 건내주는데, 그런 쥬시마츠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어버리는 이치마츠. 쥬시마츠가 콜록되는 얼굴을 보면서 " 너 꽤 귀엽다" 라는 말을 남기고 대충 만엔짜리를 놓고 사라져버림. 쥬시마츠는 저새끼 뭐야.. 하면서 세상에는 별 미친놈이 다 있다-라고 생각함.


 이치마츠의 비서는 쵸로마츠. 쵸로마츠는 이치마츠가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 뒷조사하라는 말에 고급인력을 이딴데 쓰다니- 하면서 투덜거리면서도 쥬시마츠 뒷조사를 해서 이치마츠에게 브리핑해줌. " 이름 마츠노 쥬시마츠, 나이 스물다섯,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과 둘이 친척집에 맡겨졌지만 15살무렵에 집을 나와서 동생과 단 둘이 생활, 검정고시와 경찰시험을 통과해 감식관으로 활동했던 모양이지만 사표를 냄, 저희쪽 중간상인 카라마츠에게 마약을 공급받고 있고 아마 사표를 낸 이유는 마약관련일때문이라고 생각됨, 그의 동생 마츠노 토도마츠는 …. " "헤ㅡ에. 경찰 일을 했었어?" 이치마츠는 쥬시마츠에게 더 관심 갖게 되고 자주 편의점에 들림. "알바생씨. 나랑 한번 잘래?" 맨날 와서하는 것은 성희롱이라서 쥬시마츠는 신고할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남자한테 성추행당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쪽팔리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이치마츠를 무시함. 그런 태도에 이치마츠는 더 불이 붙음. "난 일주일내에 알바생씨가 나랑 자게 된다에 내 팔 하나를 걸께.""그럼 전 절대 그럴 일 없다에 제 모든 걸 걸겠습니다."


 다음날에 카라마츠에게서 전화가 옴. 제이슨이랑 아는 사이냐고. 쥬시마츠가 이치마츠가 제이슨인거 몰라서 모르는 사이라고 하니까, 카라마츠는 이제 마약공급을 못해줄 수도 있겠다면서 한숨을 쉼. 어째서 그러냐고 쥬시마츠가 당황해서 물으니까 자신이 마약을 공급받는 제이슨사에서 당신과 거래하는 소매상들 가운데 제이슨과 트러블 생긴 소매상이 있기 때문에 카라마츠에게 공급을 끊겠다고 했다고. 카라마츠는 울듯한 목소리로 소매상과 트러블 생긴걸 왜 중간업자인 자신에게 푸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함. 그 때 머릿속에 이치마츠가 팍하고 떠오른 쥬시마츠. 쥬시마츠는 이치마츠가 제이슨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제이슨사에 들어감. 쥬시마츠가 안내데스크에서 제이슨 좀 보게 해달라고 고집부리는데 안내데스크는 당연히 안된다고 말함. 쥬시마츠가 큰소리내면서 소란 일으키니까 마침 지나가고 있던 쵸로마츠가 쥬시마츠 알아보고 그를 회장실로 올려보내줌. 마침 거기있던 이치마츠는 웃으면서 "일주일에 걸었는데, 하루 만에 찾아왔네?"하고 쥬시마츠 조롱함. 


 쥬시마츠는 왜 자기한테 분풀이할 것을 카라마츠한테 하냐고, 비겁하다고 이치마츠에게 욕을 퍼붓지만 이치마츠는 그런거 들어먹을 놈이 아님. "그러게 자자고 할 때 잤으면 좋았잖아-.""…해줄테니까, 카라마츠씨한테 해코지는 하지 말아줘." 쥬시마츠는 카라마츠에게 여러모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거기에 자신도 마약소매상의 일이 끊기면 점점 커가는 동생을 양육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한번 대주자-라는 생각으로 이치마츠에게 제안함. 아직까지 관계는 가져본 적 없지만, 관계갖다가 죽었다는 소리는 못들어봤기 때문에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제안한 것임. 이치마츠는 "당신…. 되게 쉬운 사람이네"하며 키득키득 웃음. 쥬시마츠는 입닥치고 빨리 하기나 하라면서 옷을 벗기 시작함. 중노동과 여러가지 일들로 다져진 꽤 봐줄만한 몸이 드러나니까 이치마츠도 웃음기를 지우고 거세게 쥬시마츠를 사무실 쇼파로 밀쳐버림. 아래까지 벗겨버리고 하반신이 들어나니까 아무런 애무도 없이 그저 퍽퍽 박아버림. 처음이다보니까 많이 조이는지 이치마츠도 인상을 쓰면서 "힘빼" 라는 말을 행위도중 두어번 함. 전혀 오르가즘따위는 느끼지 못하고, 고통만이 수반된 관계를 맺으려니 쥬시마츠는 죽을 맛. 하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도 자신은 여기까지 추락해버리고 마는구나-하는 일종의 좌절감. 결국 쥬시마츠는 눈물을 보이면서, 자신의 살과 이치마츠의 살이 마찰되어 음란한 소리를 내는 것을 제 귀로 똑똑히 들으면서 차라리 세계가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이치마츠가 약속은 안지키진 않아서 한번 관계 맺고 나니까 마약을 정상적으로 카라마츠에게 다시 공급해줌. 하지만 이번에는 동생으로 약점을 잡아서 쥬시마츠를 괴롭힘. 사실 한번 관계하면 흥미도 식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한번 관계하고 나니까 더더욱 쥬시마츠를 원하게 됨. 그렇기 때문에 쥬시마츠에게 있어서 최대의 약점인 동생을 빌미로 그 이후의 관계도 요구함. 어느날은 지 부하들이랑 쥬시마츠랑 하는거 보고싶다면서 자기는 관음만 하겠다고 함. 쥬시마츠는 이치마츠랑 하는 것은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져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당황함. 덩치는 자신의 두세배는 될 거 같은 남자 여럿에게 둘러싸여져 옷이 벗겨짐. 쥬시마츠는 싫다고 저항 했지만 이치마츠는 그런 거 들어줄 놈이 아님. 애원한다고 들어줬으면 진작에 쥬시마츠와 이런 관계가 되지 않았겠지. 이때까지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저 죽은 시체처럼 묵묵히 참기만 하던 쥬시마츠가 울면서 애원하는 모습은 신선한 것이어서, 이치마츠는 더 꼴려버림. 싫다고 소리지르는 입을 누가 막아버리고, 반항하는 두 다리는 누군가 눌러버리고. 입과 아래에 물건이 동시에 들어오고 누군가는 유두를 핥고 이와중에 쥬시마츠는 쾌감과 공포로 자기 몸이 자기 것이 아닌 것 처럼 됨.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치마츠는 흡족해하다가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고 쥬시마츠에게 물건을 넣고있던 부하 한 명의 머리통을 거세게 쳐버림. 갑자기 냉전된 분위기에 부하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있으려니까 이치마츠가 그 장정들을 다 갈겨버림. 쥬시마츠가 제 정신을 못차리고 "살려줘..살려줘...."하고 누군가에게 하는지도 모를 애원을 하고 있음. 이치마츠는 그런 쥬시마츠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몇대 처버린 후 지하실을 나섬. 


 그 이후에, 한동안 이치마츠는 쥬시마츠를 찾지 않음. 이제 질렸나보다 ㅡ 하고 쥬시마츠는 안심함. 그 이후로 덩치가 큰 남자를 보면 흠칫-하고 놀라는 등 트라우마가 생기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별 일 다 당한 쥬시마츠였기에 그래도 꽤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으로 다시 생활함. 이치마츠가 다시 쥬시마츠를 찾았을 때는 위 사건으로부터 꽤 지난 날. 토도마츠가 친구네 집에서 숙제한다고 늦게 들어온다고 했던 날인데, 그래서 쥬시마츠 혼자 집에 있었음. 문 열고 누가 들어오니까 당연히 토도마츠일거라고 생각한 쥬시마츠지만, 이치마츠가 집안으로 들어서자 굳어버림. "씨발…. 스토커새끼. 여긴 왜 왔어… " 쥬시마츠는 이치마츠보니까 그 날의 트라우마가 재발해서 몸이 덜덜떨림.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강한 척하는 모습에 이치마츠는 또 꼴림. 이치마츠가 쥬시마츠를 덮치고, 한창 하고 있는데 타이밍 나쁘게도 토도마츠가 들어와버림. 토도마츠는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한참을 멍하게 서있더니, "더러워 …" 하고 덤덤히 집을 나가버림. 차라리 토도마츠가 화라도 내거나 욕이라도 했으면 나았을 텐데 그렇게 나가버리니까 쥬시마츠는 미칠지경. 바지도 올리지 못한 채, 급히 토도마츠의 뒤를 쫓아서 토도마츠를 붙잡았으나 "그 역겨운 손으로 만지지 말아줘 형." . 쥬시마츠는 당연히 큰 충격을 받음. 


 토도마츠는 가출을 해버리고, 쥬시마츠는 얼빠진 상태로 집 안에서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만 있음. 이치마츠는 그다지 자신이 나쁜 짓을 했다는 자각은 없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못먹고 피골이 상접해있는 쥬시마츠를 보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쥬시마츠를 제 맨션으로 데려옴. 매일을 죽지못해서 사는 것 처럼 행동하는 쥬시마츠에게 억지로 윽박지르면서 뭘 먹이고 돌봐주면서, 항상 여유넘치던 이치마츠도 점점 쥬시마츠의 행동에 초조해짐. 사실 점점 자신이 점점 진심으로 쥬시마츠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리니까, 이대로라면 자신은 사랑 받지 못해버린다는 사실에 초조해지는 것임. 점점 이치마츠가 쥬시마츠를 대하는 태도는 부드러워지지만 쥬시마츠는 나을 기미를 안보여서,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이치마츠. 


 어느 날, 새벽에 찬바람이 들어와서 이치마츠가 눈을 뜸. 찬바람은 거실로부터 들어오고 있던 것. 제 옆에 쥬시마츠가 없으니까 이치마츠는 좋지 못한 예감이 들어서 재빨리 거실로 향함. 좋지못한 예감은 항상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거실의 발코니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쥬시마츠가 그곳에 있었음. 이치마츠는 제가 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빔. 제발 그곳에서 내려오라고 애원하면서 쥬시마츠쪽으로 다가섬. 하지만 쥬시마츠는 감정없는 눈으로 이치마츠를 한번 쓱 ㅡ 훑어보더니 아무런 예고도 없이 뛰어내려버림. 이치마츠의 맨션은 14층이어서 분명 뛰어내린다면 죽을 확률이 큼. 이치마츠는 타고난 반사력으로 겨우 쥬시마츠의 왼쪽 손을 잡음. 제발 이러지 말자고, 너 죽으면 니 동생은 어쩔거냐고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냐고 이치마츠가 처절하게 애원함. 쥬시마츠는 이치마츠의 손에 매달려, 가만히 이치마츠를 바라보다가 웃어보임. "니가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을 보고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 그리곤 오른 팔에 쥐고 있던 칼로 쥬시마츠는 제 심장 찔러버림.